The comb interview


Hello. The comb.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모두가 A라고 말할 때, B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리고 아마도 그럴만한 이유와 용기가 충분하지 않다면 당연히 아무도 그렇게 행동할 수 없을 것이다.
더콤은 B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냥 혼자 걸어가기도 힘든 거친 땅을 일구어 모두가 함께 걸어가는 땅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경험과 노력을 기꺼이 투자한다. 하지만 절대 무모하지 않다. 어찌보면 모두가 살아남기 위한 가장 논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다. 그런 선택을 한 사람을 우리는 필연적으로 존경하고, 믿고 따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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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왜?

더콤(The comb)이 ‘빗’이라는 뜻이잖아요. 이름으로 가위가 아닌 빗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제가 지금 이 샵을 17년차에 오픈을 했는데, 그때 한번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헤어하시는 모든 분들 대부분이 가위가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하는데 컷트만 봤을때는 가위일수도 있지만, 토탈로 보았을때 가장 공통되게 중요한 건 빗이더라구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잘 못 느끼실지도 모르겠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느낄때 가장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빗질이에요. 업스타일을 하던 드라이를 하던 펌 약을 바르던 가위질을 하던 섹셔닝을 뜰때 그런것들이, 빗질이 가장 프로다운 느낌이 뿜어져나오는 테크닉이거든요. 사실 머리카락을 가위가 그냥 지나가면서 자르지만, 빗질로 인도하는거죠. 가위가 지나갈 수 있도록. 그래서 ‘아 빗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빗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스페셜한 빗이되자. 가장 프로다운 빗이되자 라는 뜻을 담아 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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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력이 17년차에 오픈하셨다고 했고, 올해 9월에 오픈한지 3년이 되고… 거의 20년 가까이 일을 하셨네요? 헤어쪽 일을 왜 시작하게 되셨는지?

사실 전 미술쪽을 되게 하고싶어했던 학생이었는데, 제일 잘하는 과목도 미술이었고… 아주 어렸을때부터 꿈이 화가였어요. 어느순간 부모님께 꿈을 얘기해야하는 순간이 왔을때 당연히 부모님이 흔쾌히 허락 하실 줄 알았지만 부모님이 반대를 했어요. 이유가 뭐냐면 부모님이 두분 다 공무원이셨거든요. 월급을 받아서 생활하시면서 화가로 만들수있는 여력이 되지않는 현실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시더라구요. 저는 오빠도 있었고… 그래서 앞으로 화가가 되려면 먹고사는데도 걱정이 없어야 창작을 할 수가 있잖아요? 아님 너무 불행해지니까… 그땐 참 서운했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또 부모님이 이해가 돼요. 그러면서 첫번째 사춘기의 좌절을 했었고, 다른걸 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TV에서 ‘성공시대’를 보게 되었죠. 저는 손으로 하는건 다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을 매달아놓고 컷트를 한다거나 하는 장면이나, 미스코리아를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고 ‘아 저런것도 손으로 하는건데 나도 노력하면 저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서 꿈을 키우게 되었어요.

 

What?
더콤의 스토리가 궁금해요.

정자동을 선택하게 된 비화가 있다면요?

약간 서울 촌년같은건데요. 제가 압구정에만 계속 있었어서 타지역을 전혀 몰랐어요. 저희는 일이 전부에요. 새벽스케줄은 물론이고 밤에 갑자기 연예인 호출오면 가야하고. 이런 하루가 다 스케줄이에요. 중간중간에 개인시간이 있을뿐이지. 다 그런 젊은 시절을 보내는데, 그러다보니 타지역을 모르죠. 그래서 손님들한테 물어봐요 요즘 어디 지역이 유명한지. 뭐 분당 정자동이 핫하다더라, 카페거리가 있다더라. “어머 가로수길 같은곳이 또 있어요?”라고 귀동냥으로 들었죠. 그래서 친구랑 한번 근처 놀러왔다가 정자동 한번 들러보자 해서 오게되었지만. 사실 처음엔 저쪽 건너편 카페거리쪽이었어요. 제 계획은 그거였고. 친구랑 동업으로 하려했는데, 부동산 문제가 좀 있었어요. 부동산에서 장난을 좀 쳐서. 친구가 완전 빈정이 상해서 안한다고 빼버렸어요. 기분파니까. 저는 이미 샵에도 그만 둔다고 인사도 드렸고, 고객님들한테도 다 인사를 드린 상태였는데. 저는 고객님들이 하나도 안따라올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인사를 드린건데. 10년이 넘게 만난 손님들이 많았어서요. 근데 인사를 너무 일찍 한거죠. 왜냐면 갑자기 3년있다가 온 손님도 있으니까. 못보고 가면 너무 서운해하실거같아서.. 그래서 다시 돌아갈 순 없었어요. 근데 동업할 친구도 없으니 자금도 반토막이 났고. 저쪽은 죽어도 너무 비싸서 안되겠더라구요. 카페거리쪽을 가려면 사기를 쳐야하는 상황이었어요. 나쁜 제품을 쓰면서 단가를 비싸게 받으면서 해야 겨우겨우 월세를 내겠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건 좀 제가 나온 취지랑도 전혀 맞지않고. 그래서 부동산에 물어보니 이쪽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오게되었어요. 처음엔 좀 실망스러웠죠. 과연 이런데서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창고도 아니고… 근데 그때는 진짜 창고였어요. 칼라메이트라고 진짜 페인트 쌓아놓고 출고해주는 곳. 근데 이쪽 밖에 없다고해서 맨땅에 헤딩한번 해보자 해서 오게되었고… 그래서 더콤의 컨셉이 창고였던거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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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고 첫 반응이 어땠는지?

저는 지금도 이쪽에 오픈하기 이전의 예전 고객님들이 찾아주세요. 그게 진짜 반전인 것 같아요. 아무도 안 오실줄 알고…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오히려 여기서는 아무도 안와요.

새로 오시는 고객의 비중이 그럼 거의 없구요?

네. 거의 없어요. 일단 철문이어서 안에가 안보이니 선뜻 들어오시진 않구요. 들어오셔도 다른 손님이 있으면 그냥 나가야하고… 그동안은 저 혼자 있을때가 더 많았으니까… 지금도 다 예전손님이에요. 오히려 그 손님들이 소개해주신 분당 고객님 몇 분이 계시긴한데, 참 신기해요.

헤어 시술하실때는 그럼 주로 어떤 스타일로 많이 제안하시는지? 샵의 컨셉처럼 빈티지한가요?

헤어 스타일에 있어서는 또 클래식해요. 근데 한편으론 클래식한것이 빈티지한 것일 수 있죠. 전혀 다르다곤 할 수 없으니까요. 왜냐면 7-8년전쯤 가장 왕성할 때 별의별 머리를 다해봤어서요. 제일 어려운게 또 클래식이고… 커트가 깊이있게 들어갈수록 제일 어렵구요, 디자인이 요란한거는 오히려 더 쉬워요. 깨끗하게 완성도있게 하는게 더 어려운데, 지금 손님들은 또 예전에 비해 더 클래식해지신 것 같아요. 라인을 깨끗하게 살리고… 손님들은 정말 한 마디도 안하셔요. 다 제가 알아서. 알아서… 그러니까 더 다양한 시도를 못하겠어요. 뭔지 아시죠? 손님들이 10년 전부터 오셨었고 이젠 다들 사장님이시고, 대표님이시고, 임원이시고, 연설회하시고 그러셔서. 대신 세련되보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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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더콤과 사람들

인스타그램에 연예인이나 모델, 선수들과 찍은 사진이 많아요. 경력과 인맥이 화려하셨을 것 같은데…!

그건 여기 와서 이제 제가 사업을 처음 해보고 저를 알려야 하는 입장이어서 이제 막 시작하느라 올린거였구요. 사실 인스타그램에 있는 사진들보다 전 과거가 훨씬 화려한 사람이거든요. 그때는 이렇게 사진같은걸 공유하고 알려야한다고 생각하질 못했어요. 강남에서 일하던 때는 사실 블로그가 활성화되기 이전의 시대거든요. 제가 차홍 디자이너보다 훨씬 선배 세대여서 이런 매체들과는 거리가 좀 멀어요. 그치만 세상은 변하고있고, 저도 거기에 너무 동떨어져서는 안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시점부터 찍은것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와있을거에요. 원래는 다니엘헤니도 담당했었고, 굳이 연예인을 얘기하자면 전진도 했었고, 배우들이랑 가수들, 그리고 슈스케 1기의 Top 10부터 컨셉잡고 했었구요. 서인국씨도…

그럼 예전엔 강남이나 청담쪽의 큰 샵에 계셨던건가요?

사실 저는 좀 엘리트 코스를 밟았어요. 예전 조성아샵에서. 지금은 사라졌죠. 사장님이 코스매틱 쪽으로 전향을 하시는 바람에… 거기서부터 시작을 해서 디자이너 입문을 24살에 했어요. 23살 마지막인가? 이후에 바로 3개월 있다가 호주 어학연수도 마치고 영국 토니앤가이에 1년정도 있다가 다시 조성아로 복귀를 했고 거기서 계속 일을 했어요. 원장님이 샵을 그만 하시게 되었을 때 한참 헤메다가 마지막으로 압구정 포레스타에서 부원장으로 있었어요. 그러다 이제는 내 색깔을 해도 되지 않을까? 15년 강남생활 기념으로 사고한번 치자. 라는 생각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사고 제대로 쳤죠 하하하…

지금 현재 디자이너 선생님과 총 2분이서 운영하시는거죠?

네. 포레스타에 있을때 제 후배였던 찬 선생님이 도와주고 계시고… 여기는 그래요. 저 역시도 이곳저곳 옮기고 싶었던 자유분방한 시절이 있었어서 꼭 여기 있어라 이런건 잘 없구요. 그치만 괜찮은 후배들이 자기의 길을 가고자 할 때 도움이 되고싶어요. 사실 그런 의미에 동의해서 찬 선생님도 와계신게 아닐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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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그럼 선생님들이 더 늘어날 계획도 있으신건가요?

그렇죠. 그건 사업하는 모든 분들의 꿈 아닐까요? 하지만 지금은 유지가 더 중요해요. 요즘 경기에… 하하

 

How?
더콤의 운영방식?

소규모 예약제의 장단점은요?

제가 느끼기엔 단점이 사실 없는 것 같구요. 저는 오히려 예약제가 훨씬 익숙해서 편한데, 사실 로컬에서 할 때 찬선생님같이 새로운 손님이 더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좀 많은 제약이 있겠죠. 왜냐면 그냥 와서도 내가 잘 맡고 최선을 다한다면, 나의 손님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잖아요. 근데 예약제는 오시더라도 기다려야되는지 물어보시고.. 여기가 매장이 또 가려져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선 가끔 생각을 해요. ‘조금 오픈된 분위기의 샵이었다면 후배들에겐 좀 더 좋았을텐데, 내가 너무 처음에 나만 생각하고 했구나’ 라구요.

그렇다면 앞으로는 조금 신비주의? 분위기를 벗어나서 신규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보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그게 샵 내부에 플레이어가 있어야 가능할 것 같아요. 찬 선생님의 경우도 해외에 나갈 계획도 있으시고, 근데 저같은 경우엔 사실 여기서 더 크고싶은 욕심이 있어서 ‘이걸 막 키워서 함께해요’ 하며 후배들의 발목을 잡고싶은 생각은 없어요. 저도 제 꿈대로 움직였던 사람이라 존중해주고 싶거든요. 그렇다고 지금 지역 디자이너를 뽑고 손님을 받고 하기에는 여력이 안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컨셉! 자기의 색깔도 묻어나야하고, 자기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있어야하고… 뭐 제 나름의 까다로운 조건이죠. 나중에 상황이 오면 그땐 분명히 적극적으로 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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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딱 더콤만의 컨셉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으로 유지하고 계신거네요?

네 그렇죠. 제자들이 빨리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때문에… 만약 저 아이들이 디자이너가 되면 그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구요. 그래서 인스타도 하는거에요. 저 혼자는… 제 고객님들은 아무도 인스타그램을 안해요! 나이도 있으시고, 다 비공개이시고… 점잖으신 분들이 주로 많아서요.

 

Which?
더콤의 공간에 대하여

여기 매장을 혹시…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다 꾸미신건가요?

네 직접 하나하나 다 꾸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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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샴푸실 천장에 모니터가 있던데, 그런 세심한 아이디어는 또 어떻게 내신거에요?

사실 아이디어를 내는건 어렵지 않았어요. 저희는 늘 샵에 있으니까 머리를 자주 감게되잖아요. 샴푸해주는 분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거나 친하지 않을수도 있잖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되게 서먹서먹 했었거든요. 근데 그게 손님일 경우엔 더 할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이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서로가 좋을텐데… 샴푸해주는 사람도 좋고 손님도 좋고. 또 이 화면을 가지고 대화의 꼭지가 생길 수 있잖아요. 화면에 다 이야기가 있거든요. 이번달의 주제도 있고. 그래서 손님과의 대화의 물고를 터주는거죠. 이번엔 2017년 정유년 닭의 해라서 오래 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선정해서 닭이 나온 장면만 찾아서 편집을 했어요. 그럼 보는 손님마다 옛날에 보던 만화를 떠올리며 추억을 돌이켜보기도 하고, 샴푸하는 젊은 친구들은 손님들과 닭 얘기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만화 자체가 재미도 있고, 지루하지 않을 수 있게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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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꾸미실때 가장 신경쓰셨던 부분이나 소품 같은게 있으신가요?

음… 소품은 그냥 디테일의 하나이고, 조금씩 채워진 것 뿐이구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건 컨셉이었어요. 왜냐면 저희가 작품을 할때도 가장 중요한게 컨셉이거든요. 컨셉은 트렌드일수도 있고 그날 그 고객의 하루일수도 있고 기분일수도 있지만, 사실 컨셉에 맞게 작업을 끝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이 인테리어를 구상하는 데 있어서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서 절대 그 컨셉에서 어긋나지 않는 디테일로 완성하려고 했어요. 완벽해야된다는 저만의 강박관념이랄까? 저희가 컨셉이 ‘창고’거든요. 그래서 시골에 있는 창고에서 고객을 맞이하려고 거울도 가져다놓고… 일종의 언매치죠. 언매치긴 한데, 뭔가 감성은 살아있고 그런 장면을 상상하면서 꾸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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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밖엔 투박한 느낌이 있는데 내부는 아티스트의 방 느낌도 나는 것 같구요.

그건 아마 시간이 만들어준걸 거에요. 사실 진짜 창고에서 일을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헤어샵으로 변해가잖아요. 처음엔 저희도 엄청 썰렁했어요. 손님들도 와서 ‘어? 왜이렇게 어두워~ 여기서 머리하는거야?’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하나하나 세월이 흐르며 완성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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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에서 원장님을 나타내는 상징물이 하나 있다면요?

체인? 인더스트리얼의 상징이잖아요. 쇠나 뭐 그런거요. 철물점 아줌마랑 엄청 친해요. 매일 가서 이것저것 달라고하고. 그럼 아주머니는 도대체 미용실에서 뭘 하길래 이렇게 자주 오냐 하셔요. 저 체인도 색깔 다 직접 칠한거에요. 여성스러운 빈티지는 절대 아니에요. 인더스트리얼 이니까. 쇠, 차, 녹슨거, 오래된 가구 요런것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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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영감의 원천.


트렌드의 감을 잃지 않기위해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인스타그램을 진짜 열심히 해요. 제가 팔로우 하는 사람중엔 한국분들 하나도 없으시구요. 같이 일했던 분들은 다 스타일이 너무 뻔하고, 저랑 같은생각 가지고 있고, 저랑 같은 것만 봐서 식상하죠 오히려. 제가 제일 겁나는게 제 스타일에 빠져서 남의 것을 보지 않는? 그래서 정체되어있는거요. ‘올드해진다’라는게 너무 두려워요. 도태될까봐. 그래서 인스타를 좋아하구요. 인스타그램에서 제일 좋은점은 태그만 잘 찾아가면 요즘 러시아에서 유행하는 헤어스타일 컬러 커트, 유럽쪽에 이런것들이 볼만한게 참 많아요. 제가 머리색을 이렇게 한 이유도 인스타그램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구요. 영감 많이 받고있어요. 정말 멋진 사람들 많구나… 아티스트들… 많이 배우고 있어요.

시술하실때의 철학과 원칙이 있으신지?

그냥 머리만 보았을때, 멀리서 봐야 예쁜 머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자꾸 커트가 중요해져요. 왜그렇냐면 모든 사람들이 ‘내 친구가 뭐래, 누가 뭐래’ 라는 말을 제일 많이해요. ‘남자친구가 예쁘대요, 어디 모임갔는데 대박났어요.’ 같은식이요. 다 남이 보는 것에 대해 얘기를 하거든요. 남은 내가 보는 나처럼 그렇게 가까이서 나를 보지 않아요. 되게 멀리서 보는 경우가 많고, 중요한 포지션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멀리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있거든요. 그래서 멀리서 보는 실루엣이 예쁘도록 시술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할때 집중력을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

음악에 엄청 신경써요. 음악이 안 맞으면 전 가끔 손도 짤라요. 하하. 제가 좋아하는 이런 빈티지한 컨셉의 음악이 흘러나올때… 완벽한.. 세상의 모든걸 다 가진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딱! 커트할때 좋은 음악이 나오면 ‘아 너무 좋다’ 이런거. ‘너무 행복하다. 이거만 했으면 좋겠다.’ 물론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또 아니지만… 하하. 음악이 그런 것 같아요.

그럼 매장에 흘러나오는 노래같은건 직접 선곡하시나요?

마지막 선곡은 제가 하구요. 도와주는 친구가 있어요. 뮤지션인데, 블루스 뮤지션! 앨범에서 좋은 곡을 많이 보내주면 제가 그 중에 셀렉을 해요. 저는 컨츄리 뮤직 좋아해요. 왜냐하면 이 곳과 어울리니까. 컨셉!
그래서 뱅앤울룹슨 스피커도 염색약으로 컬러 바꾼거에요! 머리 염색약으로요. 고무줄 묶어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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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시간이 생겼을 때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취미생활이라던가?

저는 원래 취미가 자전거였는데, 여기 오픈하면서 싹 사라졌어요. 진짜 오너와 직원은 너무 많은 다른 생각을 해야되더라구요. 뇌가 터질뻔했어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요… 지나가던 사람이 뭘 물어봐도 내가 대답해줘야하고, 통장님이 와서 또 뭐라고하면 또 내가 대답해줘야하고, 세무서에서 전화와서 뭐 물어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안해본 일들 때문에… 취미생활을 한다는 자체를 잊어버린지 오래되었고, 하지만 힐링은 꼭 필요하니까! 저희 강아지 두 마리. 걔네만 보고있어도 스트레스가 참 많이 풀려요. 천사를 보고있는 느낌이 들어서요! 참 힐링이 되죠.

취미의 필요성이나 나중에 하고싶으신 생각은?

자전거 다시 타고싶어요. 자전거 탈때 너무 좋았어요. 동호회 정도는 아니고 혼자 공기 좋은데 가서 타는게 좋아요. 잔잔한 클래식을 귀 한쪽에 꼽아놓고 달리면, 여름엔 더워도 좋고 뜨거워도 좋고 봄엔 향기로워서 좋고 사계절이 다 좋았어요. 할 수만 있다면 조만간 꼭…

듣다보니 대표의 삶이라는게 참… 밸런스가 무너지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실지 생각해보셨어요?

그걸 푸는것이 저의 숙제인 것 같아요. 아직 초보라. 어떻게 해야될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정답을 찾아가는 단계인 것 같아요.

 

Work?
앞으로의 목표는?

이 일은 언제까지 하고싶으신가요?

상업적으로 이익을 남기면서 일을 하는 것은… 여기 일을 하면서 많은 생각이 드는데, 제가 쭉 프로로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고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체력도 좋아야하고, 좋은 에너지가 나와야하고, 사람들이 저를 봤을 때 아티스트같은 느낌이 들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과연 몇살까지 가능할까?가 좀 걱정이에요. 여자라서 그런가? 더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걸 느껴요. 전 컨디션 안 좋으면 일을 안해요. 진짜로. 그래서 예전에 오너들과 트러블도 많았어요. 절 자기 멋대로라고 생각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아픈사람이 나를 만져주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애들도 아프면 그냥 집에 가라그래요. 가서 푹 쉬고 내일 더 열심히 하자고. 그게 아마 몇살때 까지 될까 참 궁금한데… 한 50 중반?까지 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머지 시간엔 봉사도 하고싶구요.

 

 

그럼 그때까지 일을 하기위해 따로 준비하시는게 있다면?

계속 연구죠. 적자나지 않게, 사업연구도 많이 해야하고… 트렌드도 놓치지 말아야하고, 체력을 많이 키워야하고…

마지막 목표는?

지금 제일 가까운 미래의 목표는 저희 제자들과 같이 가위를 드는거? 워낙 요즘 스텝들도 빨리빨리 바뀌고 그러는데, 그래서 더 고마워요. 지금 샵에있는 제자들이 처음에 고생할때 함께 있어준 1기 친구들이거든요. 좋은 마인드도 옆에서 많이 배웠구요. 저희가 작은 집단이 되어서 같이 가위 들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조만간 분명 오겠지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싶은 얘기?

제가 창업하면서 느낀점은 헤어일 외에도 다른 힘든일이 참 많았다고 했잖아요. ‘아 내가 기술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더라면 나는 무너졌겠구나’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했어요. 그래서 기술에 매진하고 이랬던 시간들에 대해 감사하게 느껴졌거든요. 왜냐면 어려운게 너무 많다보니 머리하는게 제일 쉬운거에요. 근데 만약 머리를 하는게 어려웠으면, 저는 지금까지 이걸 못 해냈을 것 같아요. 오히려 머리를 만질 때 제일 행복했고, 쉽고, 안정감이 느껴지고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창업하려고 생각하는 분들이 참 많은데, 사실 시장이 양극화 되고 있거든요. 전혀 디자인이나 기술 레벨업에 관심이 없고 돈벌이만 생각해서 오픈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대부분의 남 밑에서 일 하는걸 싫어하고, 기술도 어느정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생각으로 창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기술에 대해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깊이있게 완성도 있어졌을 때. ‘이쯤하면 되겠지…’가 아니라, ‘내가 최고야.’ 할 때 오픈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샵에 찾아가는 손님들이 대부분 소규모의 샵들을 비슷비슷한 그룹으로 볼텐데, 훌륭하고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져서 저도 그런 분위기에 같이 어울리고 싶어요. 이왕이면 다 같이 살고, 경기도 살고, 우리 어깨도 살고 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예비 창업자 후배들을 위한 조언? 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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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콤이 말하는 더콤은?

더콤이 어떤 샵으로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현재는 샵을 어떻게 인지했으면 좋겠다 보다는 헤어하시는 분들이 본인을 장사꾼이 아니라 장인 내지는 아티스트라는 철학을 세우고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손님들이 ‘아티스트’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사실 샵을 오래 준비한것도 아니고 샵이 저에게 있어 어떤 추억이나 고생의 흔적일 뿐이지 저희 샵을 이렇게 기억해주세요 할만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샵보다는 사람들이 ‘저’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손님들이 저를 ‘헤어 주치의’로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The comb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108번길 14
031-711-0208
instagram.com/combcomb

 

edit : 이수진 photo : 오치화 design :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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